4차 산업혁명, 이미 시작되었다.
전 세계 산업계가 네 번째 혁명의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시대로 진입한 것인데요. 사물인터넷(IoT)은 인간의 개입 없이도 온 세상을 연결하고, 스마트공장은 더 좋은 물건을 더 빨리 만들어 냅니다. 또한 로봇과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을 위협하기까지 하는데요.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올해의 주제로 선정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토론에 참가한 각계 전문가들은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ICT기술이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로 인해 기존 산업의 영역과 경계가 파괴되며, 기계에 의해 인간 일자리의 대부분이 대체될 것이라는 등의 다소 과격한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디지털혁명, O2O (Online to Offline), CPS (Cyber Physical System), IoT (Internet of Things), IoE (Internet of Everything) 등 다가올 미래를 예고하는 다양한 용어와 개념들이 쏟아져나오며 우리를 혼란과 변화의 소용돌이로 이끌고 있습니다.
어느 용어가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조만간 인류의 삶에 ‘혁명’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데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그 변화가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 등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말처럼,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얼마나 큰 변혁을 몰고 올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변화에 대
비해야 할까요?
인류의 산업화 과정에는 지금까지 크게 세 번의 혁명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18세기 증기기관이 발명된 1차 산업혁명, 19세기 전기·상하수도·자동차 등이 발명된 2차 산업혁명, 그리고 가장 최근의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 등으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인데요. 우리는 각 차수의 산업혁명을 대표 제품과 기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이 촉발한 인간의 삶과 일의 방식, 사회 구조의 변화가 훨씬 더 크고 긴 변화였는데요. 인류는 1·2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자급자족을 넘어 제품의 대량생산과 거래를 통해 자본주의를 정착시켰습니다.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 자본가-노동자라는 새로운 사회구조 체제 등 인간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꿔 놓았죠.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1차 산업혁명 이후부터 인류의 생산성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1960년대에는 인구 폭증과 함께 연 5~6%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전구와 연소 기관의 발명에서 시작된 2차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상하수도 시설은 30년 사이에 10배로 증가했고요. 자동차·비행기 등 교통수단과 전화·영상 등의 발달은 지난 100년의 인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3차 산업혁명이 이전의 1·2차 산업혁명에 비해 인류의 성장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Robert Gordon 外, 2012). 3차 산업혁명의 경우 ICT 분야의 컴퓨터·반도체·모바일 기기 등이 우리의 일상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었을 뿐, 앞선 산업혁명들에 비하면 인류 성장에의 기여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1·2차 산업혁명이 각 100여 년에 걸쳐 진행된 반면, 현재 3차 산업혁명은 고작 4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인데요. 3차 산업혁명의 ICT기술들은 최근 급격한 기술혁신 과정을 겪고 있으며, 인간의 삶을 뒤흔들 수 있는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이라는 분야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인 앨런 튜링(Alan
Turing)에 의해 1950년에 최초로 언급됐으나, 지난 60년간 ‘인간의 지능을 구현한다’는 “‘인공지능”의 용어적 의미에도 미치지 못할 수준의 단순한 연구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글 알파고의 사례에서처럼 인간과 대결할 정도의 기술 집적이 이뤄졌는데요. 이제는 향후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에 미칠 영향을 상상하기조차 두려울 정도입니다. IT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제시한 기술발전 곡선(hype curve)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봇, 빅데이터 등 최근 각광받는 ICT기술들이 지금 '혁신폭발기'를 지나고 있습니
다. 혁신의 기대수준이나 활용 측면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뜻인데요. 전성기에 놓인 기술들이 많을수록 그들 간의 융복합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폴 크루그먼은 1997년 저서 <경제학의 향연>에서 ‘새로운 기술이 인류의 생산성과 인간의 생활수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고, 20세기에 기술이 발전하면서도 생산성은 계속 둔화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결국 3차 산업혁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ICT 기술은 인류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아직까지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지금까지 응축된 기술적 성과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인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제 곧 도래할 4차 산업혁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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