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등장
챗GPT 등장 이전에도 AI가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바둑용 AI인 알파고가 그 주인공이다. 바둑은 지능의 우수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바둑을 통해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알파고는 2016년 당대 최고 바둑 기사인 이세돌9단과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를 했는데, AI가 지능측면에서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는 사실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그 이후 알파고는 2017년 바둑 대결 시나리오를 스스로 만들어 학습하는 등 지금의 생성형AI와 같은 형태로 진화했지만 그다지 관심을 못 받았다. 그 이유가 ‘이세돌9단을 통해’, ‘눈으로’, ‘간접’ 경험만 가능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스스로 바둑 대결 시나리오를 만든 알파고 제로는 그 학습 속도가 엄청났다. 바둑에 대한 아무런 지식없이, 기본 규칙RULE만 알려줬는데, 학습 19시간만에 어린이가 3년 정도 배운 수준인 형세 판단과 영토 확장까지 가능했고 학습 72시간 만에 이세돌9단과 대국을 벌인 알파고리를 넘어섰다. 학습40일 차에 최고의 인간 기사들 수준을 넘어섰고, 더 이상 인간의 간섭이나 어떠한 인간의 자료 없이도 스스로 학습하게 되었다.
알파고는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는 생성형AI의 모습을 갖춘 것 외에도 2가지 관점에서 AI 기술 혁신을 보여줬다. 첫째 AI의 소프트웨어적 알고리듬 개선과 함께 하드웨어 혁신도 동반했다. 2015년 알파고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일반 연산에 최적화된 다량의 CPU와 함께 병렬 연산이 가능한 GPU를 함께 활용했지만, 2015년 알파고판에서는 GPU만 사용했다. 또 알파고리부터는 AI용으로 개발된 비메모리 반도체 칩셋인 TPUTensor Processing Unit만 활용하되 그 개수도 줄였다.
둘째, 바둑을 의미하는 ‘고GO’를 뗀 알파 제로는, 하나의 알고리듬으로 바둑, 체스, 쇼기 등 다양한 보드 게임에 적용되는 AI로 거듭났다. 알파 제로 역시 빅데이터 학습없이 점점 강해지는 자신과의 게임을 반복하며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며 지속적으로 진화했다.
AI는 하드웨어 고도화화 함께 발전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했다. 하드웨어가 바로 AI 발전과 함께 도래하는 환경 문제와의 연결고리다. 사람들이 머리를 많이 쓰면 머리에 열이 난다고 하는 것처럼, CPU, GPU, TPU 역시 연산을 많이 하다 보면 열이 많이 날수 밖에 없다. 그 열 방출은 연산을 하기 위한 전기 에너지 소모 때문인데, 동시에 올라간 온도를 내리기 위해서도 또 다른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다.
이처럼 AI는 연산과 냉열을 위해 대규모 전기 에너지를 소모하고 또 그 과정에서 CO2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과 탄소중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알파고 알고리듬 고도화와 함께 하드웨어 최적화 작업도 동반해 그 개수와 이를 통한 에너지 소모를 감소시켰다. 물론 그 과정에 서 지속적으로 승률은 향상시키는 등 3마리 토끼를 같이 잡으며 진화했다.
ChatGPT의 등장
챗GPT는 알파고와 달리 누구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띈 생성형AI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챗GPT는 ’22년 11월에 출시되었는데, 2가지 관점에서 알파고와는 달랐다. 첫째 챗GPT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인 대화형 AI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기존 챗봇과 다르게 주고받은 대화나 그 문맥을 기억할 수 있어 갑자기 생뚱맞은 이야기 등장없이 일관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둘째, 챗GPT는 보고서나 파이썬 코드 등 논리적인 글 작성이 가능해 일상 속에서 실질적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다.
일상 속 챗GPT의 역할은 무궁무진할 수 있지만, 업무적으로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역할은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필요할 땐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 잘하는 직장 동료가 될 수 있다. 둘째 눈치껏 상황에 맞춰서 대응하는 사회 생활 잘 하는 비서가 될 수도 있다. 셋째, 챗GPT는 질문자의 수준을 미리 간보고 묻는 만큼 알려주는 까칠쟁이여서 잘 질문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작사 등 뚝딱 새로운 것도 잘 만들어 내는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챗GPT는 판별이 아닌 ‘생성형’이라는 특징과 대화형 UXUsere Xperience라는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사람들과 가까이 그리고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간접 경험만 가능했던 알파고와 달리 챗GPT는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사람들이 더 열광한다. 사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실제 도움이 되어서인데, 그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서 직접 바로 지금 여기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챗GPT는 내가 필요할 때 언제나 바로 옆에 있다. 둘째, 좀 억지스러운 질문을 해도 최대한 사전 질문 등을 감안하여 답변을 하는 등 무슨 말을 해도 이해해 주기 때문이다. 즉, 내 기분까지 알아주는 비서가 바로 옆에 있는 기분이 든다. 셋째, 요구 사항에 맞는 보고서나 코딩을 가이드해주거나 작성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정말 나에게 직접적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웹을 활용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쉬운 UX 때문이다. 즉, 접속만 할 수 있으면 그냥 카톡이나 문제 메시지 보내는 것과 같다. 이는 PC와 휴대폰을 통해 30~40년 전부터 사람들이 학습해 온 방식이라 너무 익숙한 방법이다. 이 중에서도 정말 쉽다는 이유와 도움이 된다는 이유가 단연코 핵심 성공 요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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