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화되는 AI, 그 한계를 극복해 가다
ChatGPT의 부정확하고 편향적인 답변, 잘못된 정보나 무의미한 응답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오류는 반복적인 시행착오 상호작용을 통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ChatGPT는 이미 차별·혐오 발언을 차단하기 위해 AI 기반 조정 시스템인 ‘Moderation API’를 사용중에 있다. 즉, 허용되지 않는 내용의 질문이 나올 경우 ‘차별적· 공격적이거나 부적절한 질문, 여기에는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동성애 혐오적, 성전환자 혐오적 또는 기타 차별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질문이 포함됩니다’라고 답변하는 것이다. ChatGPT는 언어모델로서 추가적인 학습과 전문적인 검증 과정을 통해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GPT-4 출시로 초거대 AI 기술은 가속화
GPT-4는 인간의 시냅스 개수에 맞먹는 100조 개(GPT-3 매개변수 수의 571배)의 매개변수를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GPT-4의 출시 시기와 매개변수 수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다. 이에, 포브스는 ‘2023년 10대 AI 예측’에서 GPT-4의 등장을 첫째 이슈로 선정(2022.12.)하기도 하였다.
검색 엔진(Search Engine) 시대에서 창의성 엔진(Creativity Engine) 시대로 전환
지금까지 AI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생성 AI(Generative AI)보다 식별 AI(Discriminative AI)가 주로 사용되었다. 식별 모델은 지도 학습 기반으로 이미지 인식과 같은 분석 작업에 적합하며, 생성 모델은 비지도 학습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과 같은 창의적인 작업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생성 AI는 모델을 실행하기 어렵고, 컴퓨터 자원을 관리하고 병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교한 워크로드 조정이 필요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엄청난 비용이 수반되는 등 수년간 여러 요인의 제약 존재한다. 신기술의 등장, 더 많은 데이터, 더 저렴한 컴퓨팅 성능 등 이제는 쉽게 생성 AI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언어, 시각 및 예술, 오디오 및 음악, 과학 등 다양한 창의성 유형별 180개 이상의 AI 도구 존재하며 팽창중에 있다. ‘Generative AI 시대’ 강력한 AI 도구의 출현은 광범위한 실업이 발생하거나, 일부 직업은 대체될 것이고, 일부 직업은 확대되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재창조되는 등 수십억 근로자 삶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 필요시대
ChatGPT와 같은 초거대 AI 서비스는 잘 활용하면 훌륭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는 한편 표절이나 대필 문제, 결과물의 신뢰성 문제, 저작권 문제, 기술 발달에 따른 교육 격차 문제, 학습 능력 저하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교육전문가들은 학생들이 ChatGPT를 작문이나 컴퓨터 코딩 과제 해결에 사용하는 등 AI에 의존할 경우 학습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교내 ChatGPT 접근을 차단하기도 하였다.
올바른 AI 사용을 위해서는 AI로 인간 교사를 대체하기보다는 AI를 보완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AI를 활용해 과제와 발표 자료를 만들고, 수업 시간에는 토론, 질문과 개인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의 연계성이 필수로 자리 잡았다. OpenAI CEO 샘 알트만(Samuel H. Altman)은 본인의 트위터에 “사용자가 당장 중요한 일에 ChatGPT를 의존 하는 것은 실수이며, 여전히 ChatGPT는 진실성 부분에서 해결해야할 일이 많다”라고 발언(2022.12.10.)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이 정보 출처를 인지하고 자동화 인공지능 모델의 적절한 사용법과 자동화 텍스트에 대한 한계를 배울 수 있는 적절한 디지털 교육도구로로 활용되고 제공의 필요성은 요구된다. 기술이라는 도구는 선과 악이라는 방향성이 없으며, 사용자가 어떤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ChatGPT와 같은 초거대 AI 서비스가 혁신의 도구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AI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부작용 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의 진보에 따른 인간의 역할 변화
니콜라스 카(Nicholas G. Carr)는 그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은 우리로 하여금 책읽기에서 발휘되는 집중력과 기억을 앗아가며 우리는 정보처리나 의사결정 능력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무엇인가 집중하고 그것을 기억하려는 뇌의 습관은 점점 쇠퇴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인간의 이동이 편리해졌고,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이 증강되었으며, 인터넷의 등장은 사람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을지는 모르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였다. 진화론의 용불용설처럼 신기술 출현에 따른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인간의 역할도 변화를 반복하고 있다.
* 용불용설(用不用說) :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그렇지 않은 기관은 퇴화하여 다른 형태로 바뀐다는 생태학
예컨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전화번호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은 덜 중요해졌으며 정보를 소유하는 것 그 자체로는 권력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흩어진 정보를 잘 찾아내고 연결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X세대가 컴퓨터를 쉽게 다룰 수 있었고,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능통했으며, Z세대가 모바일 속 유튜브 콘텐츠를 선호했듯 앞으로의 아이들은 궁금증을 AI로 해소하는 AI 네이티브로 성장할 것은 어쩌면 시대적 숙명일지도 모른다.
AI 서비스가 보편화됨에 따라 생활 곳곳에서 AI를 경험하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AI에게 물어보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는 미래 세대에게는 ‘AI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그런 현실이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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