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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 Life

함께하는 식사로 얻을 수 있는 효과

by 이야기숲스무고개 2024. 4. 6.

밥같이 먹으면 일어나는 효과

함께하는 식사속에 숨은 힘이 있다

가끔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면 정서적인 행복과 식생활을 개선하고 까다로운 미각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일 누군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까진 어렵겠지만, 함께 식사하는 행위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방법을 소개한다.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는 행위는 행복감을 증진할 수 있다. 여럿이 식탁에 둘러앉아 친밀함을 느끼고 유대감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연구는 아동과 청소년이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할 때 과일과 채소,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한 식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가족과의 식사가 젊은 사람들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확률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행위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파생되는 효과를 논할 때 다른 잠재적 기여 요인을 완전히 분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주 함께 식사하는 가정의 경우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재정적 여유가 있을 수 있다.


신선 식품을 구입할 수 있고 요리할 시간과 에너지, 물리적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사들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상적인 가족 식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수반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과 영양학자들은 함께 식사하는 행위가 신체적, 정서적 행복을 높인다는 데대체로 동의한다.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육아 전문가인 린다 블레어는 "먹는 행위에 집중하지 않으면 과식하거나 눈앞에 놓여있는 아무 음식 이나 생각 없이 먹기 쉽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면 먹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기계적으로 먹는 행위는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해야 합니다."

 

입맛 까다로운 아이 만족시키기

아동 영양을 전문으로 하는 공인 영양학자 캐서린 리페는 건강한 식습관의 기반이 어린 나이에 형성되며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행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리페는 "아이들이 음식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모두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질 때 아이 들은 다양한 음식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음식을 접함으로써 음미하는 법을 배운다. 특히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아이일 경우 더효과적이다. 리페는 "처음 보거나 난이도 있는 음식의 경우 아이들이 스스로 먹고 싶어질 때까지 감각적 요소에 더 많이 노출돼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결정적으로, 아이들은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 제대로 식사하고 남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리페는 "역할 모델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부모로서 의도적으로 역할 모델을 제공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은 건강한 음식을 직접 먹음으로써 이러한 행위가 안전하고 즐거운 가족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죠.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역할 모델이 될 때도 있어요. 그저 식탁 앞에 예의 바르게 앉아 '부탁해요'와 '감사해요'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의사소통

함께하는 식사를 통해 의사소통의 기회를 마주하기도 한다

식사 시간은 어린아이와 청소년과 가장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다. 블레어는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 특히 10대는 직접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불편하거나 명확하게 하고 싶은 부분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식사할 때는 말하면서 상대와 눈을 마주치는 대신 음식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작 어른이 '얘기 좀 하자'고 할 때 하지 않는 말을 이때 할 수 있는 이유죠."


커플과 동거인에게도 식사 시간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블레어는 "인간에게 음식은 보상이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 화낼 일 없이 더 좋은 기분으로 대화에 임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식사를 할 때 더 건설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가정의 경우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 한 슈퍼마켓 체인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가정의 28%만이 매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대다수에 해당하는 5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19%는 너무 늦게까지 일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식사를 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부모 중 약 23%는 자녀가 TV나 게임기 앞에서 식사한다고 밝혔다. 가끔이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양보다 질

블레어는 "빈도는 중요하지 않다"며 "매주 1~2번이라도 함께 식사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식탁 앞에 강제로 앉힌다면 오히려 소통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블레어는 "청소년의 뇌는 생리적으로 변화하며 성인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들은 게으른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는 걸 어려워하고 밤늦게 깨어 있길 원할 뿐"이라며 "그러니 자녀가 늦게 일어나면 일요일 정오쯤 브런치를 즐기거나, 외출하고 늦게 들어오면 따뜻한 음료와 간식을 함께 먹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블레어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매일 식사를 함께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예를 들어 자녀중 한 명이 운동 연습을 하러 갔을 경우, 다른 자녀에 집중할 소중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정기적으로 함께 식사할 것

블레어는 가능하다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는 "예를 들면 일요일 점심이 될 수도 있고 화요일 저녁 피자 파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음식의 질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함께 식사하는 행위에서 음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페는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있을 경우 재미 요소를 더해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각자 앞에 개별 접시를 놓는 대신, 마치 뷔페처럼 다양한 음식을 차려놓고 원하는 만큼 가져가게 하라는 것이다. 국수나 파히타, 타코, 토스트 등의 토핑을 다르게 하는 방법도 있다. 리페는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고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자신이 관리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에게 식사 준비를 돕게 하면 식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리페는 아이의 나이를 고려해 요리나 상차림, 서빙, 청소 등을 돕게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아이들은 자신이 식사에 기여했다고 느끼면 식사를 더 기꺼이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전자기기 내려놓기

함께 식사할 때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더 많이 발표되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식사 시간에 부모, 보호자, 자녀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형성하거나 비만이 될 위험이 높다. 기기에 정신을 뺏기면 배가 부르다는 것도 알 수없기 때문이다. 

 

부모나 보호자가 식사하면서 휴대폰을 사용할 경우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블레어는 "식사를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식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15~20분 정도 이기 때문에 그동안 휴대폰을 보지 않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식탁을 벗어나 식사하기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가정의 20%는 더는 식탁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함께 식사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리페는 "바비큐나 외식을 하는 방법도 있다"며 "특히 아이가 있으면 바닥에 카펫을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등 함께 식사하는 경험을 모험처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파에 앉아서 식사하는 경우에도 TV만 끈다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

식사장소에 얽메일 필요가 없다. 장소가 어디든 자신이 편한 곳이면 된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영국 왕립 소아과학·아동보건학회의 막스 데이비 박사는 함께 식사하는 행위가 유익하긴 하지 만, 많은 가정의 경우 실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달성할 수 없는 이상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소득 가구이거나 교대 근무자, 장애인, 신경발달장애 가족이 있는 경우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하는 것이 어렵다.

 

데이비는 "식탁에 둘러앉아 직접 요리한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는 이상적인 생각은 그렇게 할 수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살지 않는다면

지난 몇 년간 락다운(봉쇄)과 모임 제한으로 인해 많은 사람은 함께 어울리는 법을 거의 잊어버 렸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교 활동은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옥스퍼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식사'로 인한 행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가치가 있다. 연구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사회적 식사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고, 삶에 만족하며,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고, 지역 사회 활동에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를 더 많이 갖고 있다."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들과 훨씬 더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순서를 정해 서로의 집에서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할 때 음식을 한 가지씩 갖고 오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함께 식사할 친구를 찾기 힘들다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면 된다. 집 근처에서 열리는 일회성 저녁 행사에 주목하자. 일반적으로 이런 행사에서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기 쉽도록 개인 테이블이 아닌 공동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또 내가 사는 지역에서 공동 식사를 주선하는 단체를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지역별로 많은 단체가 있고, 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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