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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식도락

[트래킹] 김포한강야생조생태공원을 걷다

by 이야기숲스무고개 2024. 2. 26.

김포한강 야생조류생태공원 안내도

 

주말 아침 이른시간, 해도 뜨기 전에 이곳에 왔다. 단순히 걷고 싶어서 오긴했지만 겨울이라는 사실은 잊지않고 왔어야 했는데, 아침 공기의 싸늘함에 몸이 움츠려 드는 건 어쩔수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전망대 앞을 시작으로 무념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른시간이었지만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한강변을 따라 내달리는 사람들, 무작정 걷는 사람들, 새벽부터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겨울의 한강변은 온통 갈색의 누런빛으로 다소 춥게 느꼈졌다. 강을 따라 불어대는 바람또한 추웠으니 자꾸만 옷길을 쓸어올렸다. 코가 냉하다못해 콧물도 맺히는 느낌으로 계속 걸었지만, 결국 중간에 제방 아래쪽 길로 틀어서 철새의 흔적을 쫓아가 보기로 했다.

철새이야기길

 

한강변 아침 겨울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샛길로 내려와서 접한 이정표, 철새이야기길이랜다. 물도 얼고 억새들도 추워보였다. 이 길을 시작으로 아침일찍 식사를 하고 있는 겨울 철새들의 낯선 모습도 발견했던 철새도래지의 광활한 풍경을 훔쳐볼수 있었다.

식사중인 철새들

 

한강변 아래쪽 논두렁에 이렇게 긴긴시간, 겨울을 보내며 유유히 계절나기를 하고 있는 철새들을 보게 된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무리들이 이동하며 먹이 먹는데 집중하는 모습들,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를 익숙한듯 심하지 않았다.

 

얼마를 걸었을까, 한참을 걷다보니 경기둘레길과 연결되어 있고, 여러 이정표들이 나왔다. 데크둘레길 이정표를 따라서 갈대숲 사이로 편안하게 길을 걸어본다. 갈대도 만져보고 풍경의 장엄함에도 탄복하며, 아침시간의 트래킹이 건강하게 느껴졌다. 한참을 걸어서 전망대 가까이까지 돌아서 와서야 제법, 좀 걸었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야생조류생태공원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본 한강변 맞은편의 모습, 일산이다. 저기 아파트숲 뒤로는 북한산 언저리까지도 보여서 묘한 풍경화에 한참을 쳐다봤다. 이쪽은 내가 아는 동넨간, 저쪽은 내가 가본 곳인가, 저긴 어디였더라..

한참을 시선쫓기에 시간가는줄 몰라했는데, 시계를 보니 12시 가까이에 배꼽시계가 요동쳤다. 

근처 24시 해장국집

 

배고프고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국물이 땡겨 해장국집으로 들어왔는데, 꽤 유명한 집이었다. 앉자마자 잠시후에 나타난 자전거 라이더 무리들이 가게 절반을 차지했는데, 알고보니 주말에는 자전거 동호회 무리들이 어김없이 방문하는 식사장소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보니 입구에는 일반손님과 동호회 사람들이 뒤섞여 대기줄이 생겨 있었다.

 

주말아침에도 부지런한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싶었다. 올해 첫걸음으로 무리하지 않고 걸었더니, 마음속에선 두번째 트래킹을 해봐도 좋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사람이 안하던짓을 하면 아프다고 하던데, 평소에 걷기를 좋아하던 나에게 좋은 기회이자, 좋은 리스타의 계기가 되어준듯 싶다. 건강한 주말아침을 시작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만, 처음이다보니 준비가 소홀해서 이른아침 찬바람에 다음날 감기가 걸렸다는 것은 비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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